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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톰세대는 아니다. 아톰세대는 나보다 조금 윗 세대이다. 그래서 나는 아톰에 대해서 아톰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향수를 가지고 있지 않을 뿐더라 '아톰'이란 이야기의 구조와 매력도 잘 모른다. 재패니메이션을 좋아하기 때문에 데츠카 오사무가 가지고 있는 네임밸류에 대해서 조금 알뿐이며 오히려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를 통해서 '아톰'을 간접적으로 읽고 있을 뿐이다.






철완 아톰, 1952년부터 少年지에서 연재가 시작되었다.







우라사와 나오키作, 플루토
데츠카 오사무의 아톰이 우라사와 나오키의 색을 덧입고 재탄생







아스트로 보이가 개봉했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아시아권에 원작을 두고 있는 영화, 소설, 만화들이 헐리웃으로 가면 웃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울수도 없는 기묘한 결과물들이 산출되는 듯 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거론하기도 싫은 '드래곤볼 에볼루션'이다. 아톰은 못 보고 자랐지만 드래곤볼은 해적판 500원 짜리 손바닥만한 책으로 유통되던 시절부터 접해왔던지라, 파란 눈의 외국인들이 찍은 드래곤볼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게다가 그 함량미달은 말할 것도 없고 말이다. 





그저 좌절할 뿐...




아스트로 보이는 어떠할 것인가? 이것 역시 원작의 명성에 누를 끼치는 영화가 될 것인가? 
아마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내가 간접적으로 접한 아톰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정의의 로봇이 악의 군단을 쳐부수는 이야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로봇으로서의 자의식을 가진 존재의 자기성찰을 읽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덧붙여 그들의 창조자의 고뇌까지 말이다. 실제 아톰세대들의 '아톰'은 어떠할런지 모르겠다. 그들이 향수하는 아톰은 그들만의 특권이기 때문에. 

그러나 헐리웃 아톰, 아니 이거 아톰이라 부르기도 뭐하다. 그냥 아스트로 보이라고 하겠다. 헐리웃 아스트로 보이에서는 진지한 자기성찰적 메시지는 찾아 볼 수 없다. 그냥 흉내만 낸 표면적인 가미만이 있을 뿐이다. 아동용 영화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까, 이런 기대를 하게 되는 것도 다름 아닌 '아톰'을 원작으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처참하게 완벽한 아동희극으로 전락한 아스트로 보이. 아톰세대들의 한숨이 들리는 듯 했다. 






아스트로 보이 - 아톰의 귀환, 2010




단순한 대비가 많이 나온다. 선악의 대비, 지상과 공중의 대비, 인간과 로봇의 대비 그리고 유치한 색깔 대비까지... 블루 vs 레드. 등장인물들도 단면적이다, 단면적이데다 덧붙여 몇몇 인물들은 팝콘 튀듯이 갑작스레 행동이 변화하기도 한다. 원작에 대한 이해부족이라고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이전에 헐리웃으로 진출한 많은 아시아 작품들처럼 말이다. 그저 서양인들이 비지니스적 시선에서 바라본 단순한 표면도식에다가 서양인들의 그래픽 기술을 입힌 것에 불과하다고나 할까. 이들은 원작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해와, 애정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또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다시 리메이크할때는 전작이나, 원작보다는 더 나은 상태를 바라는게 인지 상정이지만 아스트로 보이는 그냥 원작과 같은 수준이거나, 혹은 그에 미치지 못하거나...... 내 인상으로는 헐리우드라는 거대공장에서 그 전 상품들과 다르지 않은 똑같은 양산품이 찍혀나온듯 하다.

그냥 단순히 아동용 희극이라 치부하면, 이 같은 반응은 약간 오버스러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다. 애들 손 잡고 가서 1시간 반 팝콘 먹으면서 하하호호 하다가 오면 되는 영화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러기엔 내가 살풋이라도 아는 아톰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북미에서도 흥행 망하고, 한국에 건너왔으나 그 흥행성적이 어떨런지.. 일본에서는 또 어떨런지. 살짝 걱정되는 아스트로 보이이다.






날아가는구나.







덧..


데츠카 오사무는 아톰을 그저 놀라운 과학의 집대성으로서 그려내지 않았습니다. 아톰을 그저 그런 시선으로만 보는 사람들은 표면만을 읽어낸 것이겠죠. 그는 반인간이며 반로봇인 아톰을 통해서 인간소외와 환경파괴 그리고 소통의 단절을 이야기 하고 싶어 했습니다. 자세한 것은 그가 쓴 저서 [아톰의 슬픔]에 서술되어 있습니다. 본문 중 일부를 가져와 봤습니다.



오늘날의 인류는 진화의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 아닐까요? 예전처럼 ‘하등’한 동물로 존재하는 편이 좀더 즐겁게 살고 편안히 죽을 수 있는 길일지 모릅니다. 그랬더라면 지구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이는 일도 없었을 테지요. 인간은 잔인하고, 거짓말 잘하고, 질투심 많고, 타인을 믿지 않고, 변덕은 심하고, 사치스럽고, 동료들끼리 잔혹하게 죽이고 죽임당하는 추한 동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인간이 사랑스럽습니다. 살아 있는 것 모두가 사랑스럽습니다. 우리가 이미 잘못된 길에 발을 들여놓았을지라도, 저 순진무구한 어린이들이 있기에 나는 도저히 인류의 미래를 포기하고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아톰의 슬픔] 데츠카 오사무 著 , 본문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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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su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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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아스트로 보이' 아톰 할리우드에서 망가지다

    Tracked from 영화리뷰전문 무비조이 2010/01/17 09:50  Delete

    리뷰어는 “아톰” 세대이다. 지금 10대나 20대 들에게 생소한 애니메이션이겠지만 “아톰”은 데즈카 오사무 감독이 창조한 걸작 애니메이션이었다. 데즈카 오사무 감독이 창조한 “아톰”은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인간보다 더 정의로운 로봇,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캐릭터였다. 지금도 “아톰”이란 캐릭터가 잊어지지 않는 이유가 바로

  2. Subject: 아스트로보이, 재밌지만 아쉬운 점 3가지

    Tracked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2010/01/22 07:06  Delete

    신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활기찬 아톰 캐릭터는 사라지고, 우울한 느낌의 아스트로보이 탄생 아기다리 고기다리 기다리던 영화 아톰을 봤다. 일단 영화 자체는 아이들이 보기에 시원하고 통쾌하다^^* 어른들이 보기에도 나름 재미가 있다. 준영와 유진이는 정말 신나게 봤다. 영화보고 나서는 마치 자신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힘이 세 진 것처럼 행동했다. 사실 나도 와이프도 재미있게 봤다. 우리 부부, 특히 나의 지적수준은 아이들과 같다^^ㅋ 아이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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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애쉬™ 2010/01/16 16:08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아스트로보이하고 아톰하고 많이 다를까요? 아직 못봐서 기대만 하고 있었는데..흠...
    드래곤 볼은...정말이지 그건 아니었습니다^^ 완전공감!

    • gosu1218 2010/01/16 17:34 Address Modify/Delete

      네 역시 직접 보시고 느끼시는 게 맞지요 ^^
      드래곤볼만큼 허무하시진 않으실거에요 -_-ㅋ

  2. 명백한 2010/01/16 16: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드래곤볼... 전 예고편보자마자 실망하고 안봤습니다

    아스트로보이 하고 아톰하고 약간 다른점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톰의 중요한 마음만은 똑같지 않을까요? 그게 영화로 표현되있을거 같은데 ^^ 저두 보지않아서 추측입니다 ㅠ

    그리고 제목이 참 멋있네요
    아톰은 귀한하지 않은듯 돌아온것은 아스트로 보이 님 글솜씨 좋으시네요 ^^

    놀러온김에 광고클릭과 댓글남기고 가요 ^^ 좋은 글 감사해요 ^^

    • gosu1218 2010/01/16 17:36 Address Modify/Delete

      전 한숨쉬느라고 아톰의 마음을 잘 느낄 수 가 없었습니다 ㅠ
      아 제목 너무 직설적인듯 했는데, 멋지다고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게다가 고루고루 클릭과 댓글까지
      감사 합니다ㅎㅎㅎ ^-^

  3. ㄱㅈ 2010/01/16 19: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내용은 아직 안 봐서 모르겠지만 3D가 너무 분위기 안 사는 듯_

  4. 팰콘스케치 2010/01/16 23:1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렸을 때 아톰을 보면 참 신났었죠~!
    그러면서도 마음 아팟던 애니입니다.
    인간이 아닌 로봇이 겪는 그런 맘이 잘 표현되었던 것 같아요~!
    참 명작중의 명작이였죠~!

    • gosu1218 2010/01/17 01:19 Address Modify/Delete

      역시 팰콘님 아톰세대시군요.
      아 정말 이렇게 하나의 만화가
      오랜 세월 한사람에게 깊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명작이라는 반증이겠죠 ^-^

  5. Naturis 2010/01/17 02: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이번 거 말고 작년인가 일본에서 3d로 새로 만들었던 아톰은 괜찮던데요. 이번 건 미국인의 시각에서 만들었으니 좀 다르겠지요. 아톰이 원래 미키마우스에서 따온거라고 들었는데 문화는 돌고 도는게 아닌가 생각되네요. 단지 미국의 손으로 넘어가면 좀 재미가 없어진다는...ㅋㅋ 개인적으로 예전에 일본에서 만들었던 빨간머리 앤, 알프스 소녀 하이디, 집없는 천사, 키다리 아저씨 등 수많은 서구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명작 만화들을 좋아했고 정말 일본 만화 산업이 부러웠었는데요. 어린이 명작동화라고 단편 명작만화도 있었네요. 과학만화도 많았고. 어른용 만화 같은 개구리왕눈이도 있고요. 요즘엔 잘 안만들더군요. ㅋㅋ 제 생각엔 그런 만화를 만들던 때가 일본의 최대 부흥기가 아닌가 싶긴 하네요. 요즘엔 좀 사이코적이고 어두운 만화가 많은듯... 침체된 일본을 반영하는 걸까요. ㅋㅋ 에구구... 쓰다 보면 길어지넹, 이만 줄이고 잠이나 자야겠네요. 즐거운 주말 되시길~

    • M.T.I 2010/01/17 07:48 Address Modify/Delete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Nautris님 의견에 동의해요.
      애니를 통해 낭만을 노래하던 그 시대와는 달리,
      지금은 철저히 상업적인,(대다수가 이쪽이죠 요즘은)
      혹은 매니악한 철학이 투영된 작품만이 간간히 맥을 이어가고 있지요...(ex>에반게리온)
      그만큼 일본사회를 반영하는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물론 가끔가다 그것을 초월한
      명작 혹은 괴작이 탄생하기도 하지만..

    • gosu1218 2010/01/17 22:40 Address Modify/Delete

      이거 어느 분의 댓글에 답글을 달아야 될지 순간 잠깐 고민했습니다. ㅋ
      전 제가 본 재패니메이션 중에 최고를 빨간머리 앤을 꼽고 있습니다. 최고죠. 미야자키 하야오. 말씀하신대로 요새는 정말 마니악한 애니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사회적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겠죠. 그나마 과거의 애니의 명맥을 잇는 지브리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브리도 예전만 못한 듯 하지만요. 어쨌든 또 대작 재패니메이션을 기다리고 있지만서도 한편으론 우리 애니도 걸작이라 부를 만한 작품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권브이는 아직도 제작중일까요? ㅎ

  6. 베가스 그녀 2010/01/17 06: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릴때 아톰을 본 기억은 없네요. ㅎㅎ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재밌게 읽다 갑니다.

    • gosu1218 2010/01/17 22:41 Address Modify/Delete

      칭찬 감사합니다 ^^
      아, 그럼 베가스 그녀 님도 아톰세대는 아니시군요 ㅎ
      전 아톰세대가 말하는 아톰이 무엇일지 가끔 궁금합니다 ^^

  7. M.T.I 2010/01/17 07:50 Address Modify/Delete Reply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과정에서,
    원작자의 의도와는 다른 방향성을 가진 제작자의 사견(?!)이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 일본에서 방영된 스파이더맨이라던가..(스파이더맨이 변신로봇을 조종하고 있어?!?!?!?)
    파워퍼프걸이라던가...(로리타에 성숙한 모에요소가 겹쳐지다니!!!)

    • gosu1218 2010/01/17 22:42 Address Modify/Delete

      확실히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본으로 가면 마니악해지고,
      헐리웃으로 가면 돈 냄새를 풍기게 되고 ㅋㅋ =ㅅ=;;
      둘다 바람직하지 않아요 ㅋ

  8. 걸어서 하늘까지 2010/01/17 12: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어린 시저 아톰하면 정말 대단했죠^^
    이상하게 아스트로 보이는 아톰 같지 않아보입니다;;

    • gosu1218 2010/01/17 22:42 Address Modify/Delete

      걸어서 하늘까지 님도 아톰세대시로군요! ㅎㅎ
      아톰을 모르는 제 눈에도 아스트로 보이는 그저 아스트로 보이였습니다 -_-ㅎ

  9. HappySky™ 2010/01/18 00:3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드래곤볼은 ㅡ.ㅡ 소리없이 파묻히더만요...

    어릴때도 아톰은 본적이 없어서 그리 큰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 gosu1218 2010/01/18 01:04 Address Modify/Delete

      저는 아톰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스트로 보이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살짝 기대를 해보았습니다만
      뚜겅열고보니..-_-;..쫌 그렇더군요ㅎ